하느님께 편지를 쓰요

5월, 성성월에

헤누기 2007. 5. 11. 22:02

 

복되신 성모마리아
배의순(요한보스코) 시인· 봉곡동성당

 
햇살 가득한 창문 앞
낮은 탁자 한가운데 서계신
성모님께
조용히 촛불을 밝힙니다
집안에 기쁜 일 슬픈 일
온갖 궂은일 까지
훤히 지켜보고 계시는 성모님께
오늘은 장미 다발을 바칩니다
바깥일을 마치고 집안에 들어서면
세상살이 가끔은
찌푸렸던 얼굴은
성모님을 바라보면서
금방 밝은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쓰디쓴 인고의 가슴을 삭히며
침묵과 겸손의 어머니이신 성모님
초록빛 짙게 물든 싱그러운 5월에
크신 은총 다시 새겨봅니다
성모님의 따뜻한 품속을 거치어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우리집 식솔들
모두가 자기자리에서
어머니의 사랑으로
오늘을 살고 있나니
오직
당신께서
하늘과 땅을 이어주듯이
생명의 빛과 소금처럼
구원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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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마산교구 주보에서---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