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산행후기 - 백이산의 추억
더 도 덜 도 말고 늘 이랬으면 좋겠다
스무일곱명의 친구들이 모이니
들을 얘깃거리가 많아서 좋았고
더 많은 웃음, 더 커다란 웃음소리가 좋았고
이친구 저친구가 내놓는 시원한 물 한잔 약사발에 보약을 마시는것 같아 좋았다.
뒤쳐지는 친구의 발걸음 보조를 맞추어 주는 따뜻한
발걸음 마져도 시원한 우정이있어 좋았고
여럿명이 한데 뭉쳐 단체 사진을 찍을 때 남들 보기에도 좋았다
백이산이 내려 앉을까봐 두려웠지만 그래도 많은 친구들이 좋았다
햇살쨍쨍 내리는 정상에서 일일히 그늘이 되어 주는 흐뭇한 친구들의 모습이 좋았다
내놓은 음식마다 말끔하게 비워 주는 친구들이 고맙고
스무일곱명 누구 하나 외떨어져 있지 않고 똘똘뭉쳐 마치 돼지소풍처럼 엄마돼지
뒷따르는 모습마져 우습게 보이지 않는 것이 좋았다
가다가 좋은 경치 만나면 우르르 모여 사진박아 달라 아우성이고
카메라앞에 서면 이친구의 팔이 저친구의 어깨를 감싸는 모습에서
역시 우리는 영원한 동무이구나 싶었다
오늘은 산행후기 대충 쓰도 모두가 느꼈을것 같아 좋다
달맞이꽃,능소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반겨 주는
백이산아래 첫동네 마치 내동네에 들어선 것 같다
저곳은 누구누구의 집하며 이곳저곳 손으로 가르키며
전에는 이길이 안 이랬는데하며 달라진 길도 새로생긴 집이며 없어진 집터...
복숭아 자두열매가 메달려 있는 논둑길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고추, 논두렁 콩잎, 내 키만큼 자란 강냉이
고향의 여름은 모든 농작물을 익히고
고향에 온 우리는 우정을 익히고 있다
미나리, 독새풀이 잔뜩 우거진 개울
맑은 물이 졸졸졸 흐르는 소리를 따라 이재권친구 집앞에는
어머님께 나와 우리를 반겨 주신다
넙죽 인사 올리고, 손갑임이가 이동네 누구네 딸이라고 말하자
금새 알아 보시는 모습에서 내 부모님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한동안 불러보지 못했던 어머니소리를 친구 어머님께 불러 보았다
점심 장만을 하느라 수고했을 친구의 어부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시장할 테니 어서 숲으로 가라신다.
아름드리 느티나무숲으로 우거진 명관 숲에는
이동네 사람들이 그늘 한자리를 차지하고 더위를 식히고 있었고
저편 정자그늘에 먼저온 친구들이 음식 준비에 분주하다
늦게 도착했지만 늦었다는 핀잔은 커녕 그저 웃음 가득 음식을 나누고
불울 지피고 고기를 굽고 자리를 펴고 음식을 나르고
누구하나 노는 손이 없다
정자위에 두 테이블 정자 아래로 한 테이블 이렇게 자리가 갈라지고
한참을 맛있게 즐겁게 기분좋게 저친구의 입에는 이친구가 챙겨 주고
그렇게 그렇게 점심시간이 끝나고 청소도 너내할 것이 깨끗하게 치우고
이재권 친구집에서 가져 온 그릇이며 밥솥을 크다란 쟁반에
안광임.김경수.윤영숙이가 머리에 이고 가고있는 모습이
모심기 때 중참을 머리에 이고 가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좋은 추억 되살려 준 셋친구들의 재취에 역시 고향에 잘 왔다는 생각이었다
광임이 경수가 머리에 이고 가는것 처럼
조출규가 머리에 이고 온 백이산의 추억을 카페에 펼쳐 놓고 갔고
그 추억을 더듬어 보기 위해 여러 친구들이 벌써 카페에 들어 왔다 갔네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행복했던 추억이
언제 어디서 어떤모임이든 늘 이날처럼 이어 지길 바램해본다
아울러 경남회장과 산행대장의 합작품으로 이번 모임을 이루어냈음에 감사를 전하고
먼걸음 해 준 이순규.조출규.박경모 박주임 부산 벗들이 더욱 자리를 빛내 주었던 같다
또 빼놓을 수 없는 이재권친구의 부부에게도 고맙고
우리들의 눈과 입을 즐겁해 준 갑임.영숙.명근.경래 ... 이하생략 언제나 고마운 내친구들
그러나 머니머니해도 잊지않고 참석해 준 친구들이 나는 제일 좋드라
앞으로 10월까지는 공식 모임이 없지만 경남회장님 건수 좀 많이 만드소
이 무더운 여름 그냥 보내지는 않겠지요
모두들 건강하고 시원하게 여름 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