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발걸음

2209년의 해넘이

헤누기 2009. 12. 14. 23:50

 

 2009년의 해넘이

 

해넘이 원전 앞바다
어둠과 밝음이 교차하여 파생되는
금빛물결이 유리조각처럼 눈부시다

 

가을이 내려 앉고
한 해를 내려 놓는
저며오는 가슴을 붉게 불태우는
아쉬움을 쫓아
황혼빛속으로 날아
낙조를 낚아 채는 갈매기

 

낚싯대의 찌처럼 수평선에 떠있는
붉은 노을과
강태공의 두 마음은 어떤것일까
황혼의 세월로 데려 가려는 걸까
노을 속 태양을 낚는 것일까


고깃배 回港하고
방파제 끄트머리에서 돌고있는 등대불
바닷바람 매서운 겨울 어촌에
비린내 섞어 말아 먹는 컵라면처럼
시린 가슴을 데운다


한 해를 넘기는 12월
원전 앞바다에서
감성돔,
세꼬치로 소줏잔앞에 놓인
12월의 선혈을 마신다

 

 

 

 

 

 

 

 

 

이별에도
일출을 위한 석양이라면
조금은 가슴이 덜 아프겠지요


한 해를 보내는 세밑에 해넘이를 치루고
2010년 해돋이를 보는 것이 의미롭지 않을까해서 올려 보았습니다

12월11일  마산원전에서

 

The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