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창원시내에 내린 눈
폭설 피해로인한 윗족 지방에 양해를 구하면서
10년만에 내린 눈, 창원은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용지호수
벚꽃나무는 꽃을 피우기전에 미리 예행연습이라도 하듯 눈꽃으로 하얗게 호수를 밝힙니다
하얀눈속에 연두빛 긴팔을 호수에 담걸기세로 봄을 재촉하며
길다랗게 늘어진 수양버들이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용지공원
'영남포정사'
1896~1924년까지20년동안 경남도청이 진주에 있을 때 도청정문으로 사용된 모형
눈으로 세수를 하고 나면 목련도 뽀얀 얼굴로 우리앞에 불쑥 나타날이 머지 않을 듯
더욱 이뿐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 위해 하얀 눈을 솜이불처럼 덮고있습니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죽으면 못본다. 오늘 이 눈구경 못하면 언제 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리겠노...'
지나가던 할머니 두 분이 주고 받던 얘기와 그분들의 뒷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한숨소리 덮어드릴 만큼 눈이라도 자주 왔으면 좋겠습니다
반림동 현대아파트앞
맞은편으로 눈덮힌 정병산이 江처럼 보여 집니다
구 도지사공관옆 메타쉐콰이어 길
내가 선정한 아름다운 길 중 한 곳입니다(여름.가을. 이어서 겨울사진까지 완료했습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눈이 녹기전에 눈사람을 하나 가지고도 아쉬웠는지 세개씩이나 만들어 놓고
나무에걸린 하얀눈을, 나무를 흔들어서라도 눈을 맞고싶어하는
왁짝지껄한 요란을 떨고있는 아이들의 맘을 알아 주기위해 내년에는 펑펑 내리는 눈을 소망해 봅니다
눈사람의 머리에는 대닢과 솔가지로 모자를 씌워놓았네요
이 인형 참 귀엽죠
..........
인형이 아니라 여학생들이 눈으로 만든 작품이랍니다
눈도 내리지 않는 창원에 살면서 학생들이 어떻게 이런 발상이 나왔을까
똑똑한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희망이 잔뜩 묻어나는 한 장면입니다
아침에 집을 나설때는 지붕위에 이렇게 수년만에 소복하게 쌓였었는데
집으로 돌아 오니 길다란처마 가운데 요렇게만 고드름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창원에서는 처마끝에 걸린 고드름 보기가 예사일이 아니기에
하얀 털실모자를 쓴 꽃나무 아래
소녀는 눈토끼를 만들어 귀를 쫑긋 세우고
아이들은 눈사람이란 새친구를 만나고
백설기에 박혀있는 콩알처럼 발자국을 찧어놓은
너무도 푸짐하게 내린 눈만큼
푸짐한 추억이 가슴으로 녹아 스며드는
일일설국(一日雪國)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