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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 두 번째 이야기- 김달진문학관과 생가

헤누기 2010. 4. 26. 23:19

學僧으로 詩人으로  -  김달진

 

진해에서 나서, 진해 아이들을 가르치다


월하 김달진은 1907년 2월4일 창원군 웅동(지금의 진해시 소사)에서 출생

1926년 고향 계광보통학교에서 7년동안 아이들을 가르쳤다

학승과 시인의 길 - 동국대학교와 시인부락

당시 유일한 순수시 전문지'시원'의 동인으로 작품발표
30세 동둑대학교인 불교전문학교에서 유점사 공비생으로 입학

1934년 봄 금강산 유점사
함양 백운산 華果院에서 반선반농의 수도생활

서정주.김동리.오장환과 함께"시인부락" 동인이 되어 시인으로서 문단 활동을 함

-김달진문학관 홈페이지-

 

“四月에

 

 四月에 진해로 오시오

작은 새마냥  훨 훨  마진고개 넘어

당신의 지순한 사랑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내 고장 진해로 오시오”  - 황선하의 ‘四月에’ 中 –

 

시인의 마을 소사들판에서 - The욱

 

별빛같았던 벗꽃이 지고

초록의 우산을 펼친 가로수 아래

그늘이 제법 짙다

 

소사마을 들판에는

초록에 덧칠한

연록의 새순

잊었던 제비 한 쌍이

소사천을 가로 날으고

 

문학관 지붕에

참새들도 둥지를 틀어

먹이 날으기에 분주하다.

 

수원지 아래로

별이 내려 앉은 듯

복사꽃

유채꽃

강낭콩꽃

자운영꽃이 지천으로

반짝인다

 

 

김달진과 진해 시비

매년 9월이면 진해에서 ‘김달진 문학제’가 열린다

그의 시비에는 고향과 고향사람들의 생각이 듬뿍 담긴 ‘열무꽃’이 새겨져 있다.
김달진 문학제는 제33회 군항제가 열리는 날인 1995년 4월 1일
진해시민문화회관 앞에 ‘김달진 시비’을 세우고 그 이듬해 시작했다.

 

 

 

-열무꽃 전문-

가끔 바람이 오면/뒤울안 열무꽃밭 위에는/나비들이 꽃잎처럼 날리고 있었다.
가난한 가족들의/배적삼에 땀을 씻으며/보리밥에 쏙갓쌈을 싸고 있었다.
떨어지는 훼나무 꽃향기에 취해/늙은 암소는/긴 날을 졸리고 졸리고 있었다.
매미소리 드물어 가고/잠자리 등에 석양이 타면/우리들은 종이등을 손질하고 있었다.
어둔 지붕 위에/하얀 박꽃이/별빛 아래 떠오르면
모깃불 연기 이는 돌담을 돌아/아낙네들은/앞개울로 앞개울로 몰려가고 있었다.
먼 고향 사람사람 얼굴들이여/내 고향은 남방천리/반딧불처럼 반짝이는 생각이여.

 

 진해웅동에서 버스에 내리면 문학관가는 길을 알린다

 

 

김달진문학관

한국시사랑문화인협의회서 "김달진문학제" "시야놀자"를 매년 개최한다

 

 

문학관내부

 

 

 

생가

 

 대나무사립문,마삭넝쿨로 뒤덮힌 돌담장

바람개비모양의 마삭꽃이 5월이면 돌담장 수 놓는다고 이곳 학예사의 말이다

 

 대표시로 꼽히는 "열무꽃"에서 비롯되어 이렇게 열무밭을 이쁘게 가꾸고있다

 지금은 유채꽃이 한창이다.  소사마을 들판에도 노랗게 수를 놓고있다

지금 이 채소를 갈아내고 며칠후 열무씨를 뿌린다는 학예사가 전해 준다. 

5월말에는 하얀 열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날 무렵

생가에는 태산목꽃.비파나무꽃 마삭꽃들이  어우러져

사방에서 향기를 피워 올려 그 향기로 가득 채워진다한다

상수원아래 꿀벌들

노랑 하양 나비들이 모여들고

풍뎅이며 소사마을 곤충이라는 곤충들이 전부 모여 든다는 학예사의 말을 받아

"나도 곤충처럼 또 찾을 거라"고 농담을 건자

학예사는 사람을 곤충에 비유한다면서 일침을 놓는다

 

 

 

 태산목

사철푸르게 생가에 서있는 이 나무의 꽃은 이름처럼 꽃이 직경10cm쯤 되며

5월 말부터 봉오리를 맺어 차례로 움펑움펑 피었다가 졌다가

6월 한 달 동안 꽃이 핀다고 한다

웅천의 막사발처럼 순박한 흰 빛이 사발만 하다 생김새는 마치 백동백 같기도 하고

하얀장미 같아 보이는데 문학관입구에 비치해둔 사진첩에서 그 꽃을 볼 수 있었다

 태산목 꽃이 필 때면 뜨거운 햇볕을 이고 그 커다란 잎사귀로 가득채운

그늘에서 달콤한 향기를 마셔 보는것도 방문객에도 좋은 추억이 될듯하다

5월말쯤 하얗게 꽃송이 피워 올리기 시작하여 그 향기가 이 동네를 덮는다고 한다

지금도 씨가 떨어 진다며 매일같이 쓸어 내고 있는

이곳을 관리하는 칠순을 넘긴 시인의 제자의 말씀이다

그분은 또한 시인의 시를 모두 외우다시피 하신다며 '씬냉이꽃'을 들려 주셨다

 

<씬냉이꽃 - 김달진>

 

 사람들 모두/ 산으로 바다로/
신록철 놀이 간다 야단들인데/
나는 혼자 뜰 앞을 거닐다가/
그늘 밑의 조그만 씬냉이꽃 보았다.//
이 우주/ 여기에/
지금/ 씬냉이꽃이 피고/
나비 날은다-

 

씬냉이꽃 - 씬은 쓴맛의 갱상도 말인것 같다

 

문학관 옆에 서있는 노거수 팽나무(일명 포구나무)

 市에서 보호수로 지정해 놓고도 그 흔한 안내판 하나 세워놓지 않았지만

여름이면 방문객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마련해 줄 것이다

 

 5월말에서 6월에는

담장을 빙둘러 덮고있는 바람개비 마삭꽃. 담장위로 비파나무꽃 그리고 태산목꽃

이 셋 꽃향기가  3위 일체가되어 콧끝을 진동한다는

칠순의 관리인 말에 6월이 오면 다시 찾아뵙기로 약속을 했다

그때는 열무꽃이 생가에 피어나고 단감나무에

감꽃이 피어있거나 감또개가 떨어져 있을런지 모르겠다

아마도 감꽃을 주어 목걸이라도 만들 수 있으리라 

 

鄭가 도자기 입구

이곳은 웅천막사발을 재현하여 웅천 도자기를 알리고  간단한 茶도 제공해 준다

 

 

 

 

 웅천막사발 진품입니다

깨진 진품 막사발  사라진 웅천 도요지와 더불어 아픈 역사의 숨결이 동그막게

살아남아 가슴에 즈며들고 그것을 복원하려는 도공의 마음이

찻잔처럼 뜨겁게 달아 오른다

깨어진 막사발곁에 이집 쥔장이 읽다 덮어 둔 법정스님의 책 한 권이

조화를 이루어 담아 보았다

 

 재현된 웅천의 생활 도자기 진영데앞 이집 명함이 돋보여 놓칠 수 없었다

 

 마치 이도다완을 보는듯하다 - 그 이도다완을 재현해 놓은 웅천 막사발

쥔장이 조명을 켜 준다

일본의 국보 이도다완이 웅천도요지에서 건너 갔을 거라는 쥔장의

믿음을 강하게 설명해 준다. 그 이도다완을 쥔장 부군께서 재현 놓았다고 한다

 

 이곳에서 대추차를 한 잔 시켜 마셨습니다 모든 차가 3,000원인데 저렴하고 맛과향도 아주 좋았습니다

지난번 진동 수정의 '화수목'에 이어 이도다완 차사발로 두 번째로 마십니다.

나의 수첩과 볼펜을 내려 놓고 쥔장과의 데이트는 시인의 고향이야기및

이 찻집을 바로옆 김씨공작소 아저씨가 직접 설계하고 인테리어를 해 주었다고 한다

 

생가 옆에 60년대의 거리를 재현해 놓은 골목입니다

김씨공작소

이 골목에 들어 서면 마치 60년대 모습이 그대로이다.

정가 도자기에서는 국산차를 이곳에서는 커피를 제공한다

옥상에는 상수원이 생기기전 각종 표지석등 소사마을 유적을 모아 전시 해 놓았다

 


 김씨공작소 박물관

여기에는 60~70년대 우리가 쓰던 추억의 물건들을 잔뜩 모아놓았다

그야말로 추억의 박물관이다. 벽에는 보기힘든 영화 포스터며

각종 표어들이 벽면을 장식한다

 

 

웅동 소사마을

 

 

 이런 집이 대부분인데

 이런집도 있답니다. 그러나 이집 쥔장의 인심후한  동네사람 마찬가지

뜰에 정성껏 가꾸어 놓은 분재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도록 한답니다

 

웅천골 - 김달진

 

‘따스한 첫봄 한낮의 山기슭에 놓인 마을/

새로 이인 오막살이 여남어집/

수숫대 울타리에 빨간 빨래 조각들/

사흘전 기원전 축기를 아직도 달아놓은 집이 있다/

홀로 추녀 끝 그늘밑에서/도꾸방아 찧는 나이찬 처녀의 머리채여/

수탉이 지붕에서 홰를 치며 길게 목을 빼는 한낮의 마을/

멀리 보이는 바다 한 귀가 백금으로 빛난다’


고향 웅천을 노래한 ‘웅천골’이다.

 

월하의 생가가 있는 고향마을 풍경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소사천

 

 진해 상수원

 소사벗꽃장-초기 군항제 때 이곳에서  벗꽃축제를 했는데

지금은 해군에서 철조망을 쳐 출입을 통제하며 그 좋은 상수원의 물울 두고

낙동강물을 끌어와서 사용한다는데...

 

 상수원 아래에 꿀벌을 치는 벌통에는 주변들판 꽃들의 꿀을 몽땅 실어 나르고있다

 자운영꽃밭의 변이종인 흰색자운영꽃

 

 

 

진해장천부두

시내버스를 장천에서 갈아 타야 하므로 시간이 남아 10분을 걸어

유채꽃이 만개한 장천부두를 찾았음  

 진해장천항 - 행암 들어 가는 철길인데 지금은 열차가 다니지 않는답니다

 

 언덕위의 이뿐건물 10 여전 처음에는 횟집이었는데 지금도 하고있는지 미확인

 장천항

 

아침에 함박꽃이 담장 너머로 고개를 내민 미소가 아름답더군요

함박꽃보더 더 커다랗게 함박 웃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The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