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詩골길

12월에 핀 진달래

헤누기 2010. 6. 9. 00:33

 

 햇빛이 모여있는 바위앞에 앉았다

 바람이 왔다가 되돌아 가고

 보온병 마개를 열자

 커피향 안개처럼 자욱하다

 선글라스에 서린 김을 닦아내니

 맨가지에 함초롬히 피어있는

 진달래 꽃빛발이 데뚝하다

 

 이 낯선 풍경에 잠시 설레게 했다가

 나무계단을 휘감고 올라 오는 칼바람에

 얼어 죽을것만 같다

 아니면

 외로워서 죽을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봄울 향한 외로운 출항에

 외로이

 외로이

.............  2009.12.8 비음산에서  The 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