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발걸음

미술관 가는길 (문신미술관)

헤누기 2010. 11. 30. 00:56

창원시립문신미술관에서

 

 

 

한백아파트가 있는 곳에서 미술관으로 오르는 담벼락에는 퍽퍽한 페인트로

문신의 작품들로 형상화되어 있는 그리피트 아트에 한눈을 팔고 걷는데 갑자기

비둘기 한 쌍이 후다닥 솟아 날으다 내 발길을 앞서면서 우연잖게 길을 안내하는

모양새가 되어 주었다

박물관 바로옆에 위치한 문신미술관으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옮져진다.

 

 

 

야외에 전시된 작품들이 햇살에 반사되어 마산항 한낮의 등대처럼 반짝인다.

그라인더 숫돌로 갈아 낸 반질반질한 조각에 비치는 

내 얼굴을 피카소가 이만큼 그려낼까 하고 피식 웃음이 나온다.

 

실내전시관 전경

 

작품명 감感(Feeling)1989년 청동

 

야외 전시장

전시된 작품들을 보시면서 감을 잡아 보세요

작품명 ; 우주를 향하여1985년 스텐인레스 스틸

 

 

 여기에다 얼굴을 비줘 보았는데 피카소그림 저리가라 할 정도입디다.

 

 

실내전시실

 

 제목 : 장날(부제- 아름다운 봄날)2000년도 작

경남 함안의 어느장터 6월의 풍경이라고 메모되어 있어 담아 왔습니다

문신 선생의 작품인 줄 알았는데 2000년도 작품이라 작가는 확실치 않습니다

 

 

 작품명 : 해조 1988년 청동(bronze)

 

 

 야외 작업실

작품에 쓰고 남았던 대리석 조각들과 주인 잃은 녹이슨 전동기계가 뎅그라니  서있었습니다.

기계부분이 어둡게 나와 밝게 뽀삽을해 보니 환하기는 하나 그림이 영 안좋습니다

 

야외 언덕배기에 쉴 공간도 마련해 두었더군요

 

야외 전시장 조그만 연못가에 피어있는 치자 열매

 

박물관이 생기기전에 한번 다녀 왔던 곳이라 낯설지는 않았지만

오늘처럼 관심을 가지고 바라 보기에는 처음이라 발걸음이  경쾌하였다.

궂이 따로 소개 할 필요가 없는 곳이라 사진으로 대신 하지만

전시실 2층에 전시된 '최성숙 미술전'은 빼 놓을 수 없을 것 같다.

 

 

 

한국화가 최성숙

1979년 프랑스 파리에서 문신과 만났고 이후 결혼하여 마산에서 문신미술관 겅립과 창작에 전념하였다.

24세의 나이 차이를 극복한 부부 화가이자  예술 동지였으며 문신의 훌륭한 메니저 이기도 했다.

최성숙은 문신을 세계에 알리는 데 혼신을 바쳐온 문신 숭배자.전도사였다.

(문신원형미술관 개관기념2010.10.05 최성숙 초대전의 팜플랫에서)

 

그런 그의 그림이 문신의 작품과 함께 전시되고 있으며

문신의 작품을 그림으로 예술화로 승화 시켜 놓았다.

문신 선생의 명성을 더욱 빛나게해 준 예술가가 아닌가 싶다.

 

최성숙님은 숙명여대 회화과 교수로 숙대문신미술관장겸

창원시립문신미술관 관장이기도 하다.

 

 

(최성숙님의 아래그림 사진은 뽀삽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조각가 문신 타계15주기를 맞은 2010.10.5일 개관된 문신원형미술관( 드로잉관)에는

문신선생의 손길이 묻은 석고조각 원형자체가 그대로 보존되어 또다른 작품의 세계를 보는 듯 하다.

이 석고원형이 문신 조각의 본이 되는 것인데

마치 백조의 춤을 보는 듯 순백의 날개짓에 카메라를 들여 되려는데

안내원이 촬영을 못하게한다.

다만 백조처럼 언제든지 비상할 것 같은  그의 숨결에 조용히 귀울여

그의 영혼으로 잠간 여행을 해 보았다.

 

전시장 뒤켠으로 돌아가 보니 손떼묻은 장비와 작업 흔적들이 쓰고남은 대리석 조각처럼

수북하게 세월을 덮고있다.

각종 전동공구듣의 생생한 소리가 귓가에 전해 지는 듯 하다.

 

야외전시장 한켠에는 치자열매가 산소용접 불꽃보다 더 강렬한 불을 머금은 채 달려 있고

덩달아 내 마음도 불덩이처럼 달아 오른다.

11월에 미술관가는 길에서 겨울이 성큼다가 왔는 눈소식을 들었다.

 

참고로 경남에는 경남도립미술관.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마산문신미술관.

대산미술관.전혁림미술관.삼진미술관.산청군의 이갑열미술관과

남해의 바람의흔적 미술관등 9개의 미술관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