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지

마산 동서화랑에서

헤누기 2010. 12. 5. 21:50

동서화랑에서 도내 1세대 사진작가였던 춘소 강신율 선생의 1주기 추모사진전이
지난 11월25일부터 28일까지 열렸고 지금은 며칠더 연장 전시하고있다.

 

며칠전 경희선배님이 동서화랑에서 전화 한 통을 주셨다.
이곳에서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것을 보고는 평소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내가 문득 생각 나셨단다.
그 전화 한 통에 금방 달려 가지는 못하고 오늘 다녀왔다.

 

지난해 11월 97세의 나이로 타계한 강신율 선생은 해방을 맞아
마산에서 조광사진관을 인수해 운영하면서 처음으로 마산사진사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195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이 지역 예술사진의 기초를 다져놓은 인물이다
타계하시기 전에는 마산 월영동 뒷산의 조광농원에 여생을 보내면서
그곳에 피어있는 목련을 비롯하여 여러 꽃나무를 촬영해 둔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나무와 꽃이 넉넉히 담겨있었다.
이렇게해서 강신률선생과는 목련으로 사진으로 첫만남이었다.

 

강신률 선생

 

목련을 주제로한 작품

 

 

동서화랑
마산 산호동 문화빌딩5층(오동동아케이트부근)에 자리 잡고있다.
지역 최초의 화랑으로서 동서미술상을 제정하는 등 지역 예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온
동서화랑의 송인식 관장은 2010년12월2일 창원 인터내셔널호텔 5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던
경남메세나대회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동서화랑 송인식 관장님과 함께

 

 

출입문을 열고 '선생님'하고 인사를 드리는데
다소 으아한듯 하면서도 다정히 사무실 티테이블에 자리를 마련해 주신

노화백의 자상한 배려에 초면인 나를 편하게 해주셨다.

예를 갖춰 안부 인사를 드리고 어제 메세나대회 수상의 축하인사를
드리자  분위가 반전 되었고 살가운 미소가 흘러 넘쳐났다.


십여분 대화가 오가고 끄져있던 전시실을 환하게 밝혀 주셨고
강신률작가의 영전에 분향을 마치자 기념사진까지 찍자며 곁에 서 주시고는

손수 안내와 설명을 자상하게 해주셨다
방명록을 펼쳐 보이면서 우리 지역의 예술인들 소상한 소개가 끝나자마자

나도 방명록에 흔적을 남겨라 하신다.
"추모" "군북초등학교총동창회 카페운영자 조현욱"

 

방명록에는 경남문협 초대회장을 역임하고 시집 <바다 변주곡>으로 제 11회 청마문학상 수상한

우리 고장의 원로 시인 김광석님. 그리고 만날재에 있는 만날고개의 시비 주인공인 정목일 시인등

낯설지 않은 분들의 이름들이 보였다.

 

이쯤에서 " 경희 선배님 고마워요."

 

 

 

 

 

 

 

 

 

 

 좌:이목일(李木日)의 본명은 이상욱(李相昱)  경남 함양군 현 한국미술가 협회원,
우: 만날고개 시비의 주인공 정목일 시인

 

 

  진주 출신으로 한 마을에서 자라며 초 중학교를 함께 다닌 우리 문단의 중진 문인3인이 
  11월20일 이학수 평론가 출판기념회에서 만났다.
좌로 부터 정목일(한국수필문학가협회 이사장), 이영성(시조시인),

신찬식(희곡작가, 시인) : 신찬식님은 경남도청 홍보관으로 재직시

가음정의 어느 술집에서 두 사람이 밤새도록 술을 마시며 문학이야기를 나눈 지인입니다

 

 

 동서화랑으로 가기전에 창원컨벤션센타에서 12월5일까지 열리는 '경남아트페어'

경남미술협회 회원전을 먼저 둘러보고 갔습니다.

이곳 전시장에는 한꺼번에 여러 작가들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경남에 이렇게 화가들이 많은 줄은 몰랐다

그림 사진은 차마 클로즈업하지 못 하겠드라고요.

 일요일 시간 나시면 들러 보세요. 너무 좋습니다.

 

 

 

 

 

끝으로 이광석님의 시 한편으로 마치겠습니다

 

겨울 나무들(1)

 

               -  이광석-


봄은 제 발로 걸어 오는 것이 아니다
겨울의 죽은 넋 위에서
스스로 일어서는 것이다


그 확신(確信)때문에
자신의 전(全) 생애(生涯)를 짊어지고
홀로 산정(山頂)을 오르는 겨울 나무들


그러나 눈은 감지 말자
내 죽은 넋위에
별 빛처럼 빛날
새싹들의 숨결을 맞이하기까지
아직은 더운 입김을 내뿜으며
허허(虛虛)한 강(江)물 자락을 쓸고 있자

...

이하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