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들판에서 봄을 전하는 봄까치꽃
봄까치꽃
이른 봄
들판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무슨꽃인 줄도 몰랐던 꽃
무리지어 들판에 앉은
까치떼처럼 보였어 였을까
아니면
까치처럼 소식을 전해 준다해서
봄까치꽃이라 했을까
열매가 개불알 닮아
"개불알 풀"이기도 하지만
더 좋은 이름으로 詩가 된
봄까치꽃
너랑
눈맞추려면 나를 낮추는
겸손도 깨우치게 하고
너랑 눈맞추면
갖출 것 다 갖추고 놀라게 하는 꽃.
봄날의 별
들판의 별
세상의 부활
아, 부활의 신비여!
2008.3월에
꽃피는 봄을 가장 먼저 전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봄이 오니 꽁꽁 언 땅이 녹아 내리는데 덩달아 내 허리도 인대란 늠이
봄기운을 받았는지 축 늘어졌답니다.
이 번 주간내내 꼼짝달싹 못하고 있다가 어제 부터 집 가까운 곳으로
운동겸 봄꽃을 쫓아 보았습니다.
오늘은 집에서 5분 거리도 채 되지 않는 반림동 럭키아파트 뒷동산 반송공원 입구까지 갔습니다.
작년에 봄까치꽃을 촬영했던 곳이기에... 아직은 작년보다 이른 날 이었는지
봄까치꽃은 흔하게 볼 수가 없었답니다.
어제 온실속의 히어유라는 이름도 낮선 꽃을 소개해 드렸는데
오늘은 제대로된 들녁에 피는 토종 봄꽃
봄까치꽃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꽃은 이번이 두 번째쯤 될거라 여겨 집니다.
이 꽃은 말 그대로 봄과 까치... 까치하면 소식이잖아요
그래서 봄소식을 우리나라 들꽃 중에서 가장 먼저 전해 주는 꽃이랍니다.
촬영한 것이 아까워 사진을 최대한 줄였는데 그래도 제법 되네요.
사진에 나온 것 보다 실물은 훨씬 적답니다.
사진이야 접사로 근접 촬영을 했기에 실감을 못 느끼겠지만
이 꽃을 제대로 보려면 포복을 해야 합니다.
이 곷의 화형은 와이셔츠 단추 보다도 작답니다.
이제 이꽃을 보았으니 3월에는 우곡사로 달려가 노루귀를 볼 때가 다가 온 것 같습니다.
선후배님들 봄까치꽃처럼 활짝 기지개를 펴고 봄을 향해 나가 보세요.
길가 산길 들녁을 지나칠 때 놓치지 마시고 잠시 발길 세우는 여유를 가져 보세요.
우리들이 어렸을적에 보았던 그 꽃들이랍니다.
바로 고향이요, 추억이랍니다
아래 이꽃은 봄까치꽃을 촬영하면서 함께 피어있는 꽃이랍니다.
이름을 알 수 없기에 더더욱 소중합니다
이꽃은 봄까치꽃보다 훨씬 더 적은 꽃입니다.
하얀꽃잋속에 빠알간 수술이 달린것이 앙증맞기 그지 없습니다.
이제 이꽃의 이름을 알아 내는 숙제를 떠 안고
이 고운 자태를 선 보입니다.
들꽃의 노래 - 정연복
유명한 이름은
갖지 못하여도 좋으리
세상의 한 작은 모퉁이
이름 없는 꽃이 되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몰라봐도 서운치 않으리
해맑은 영혼을 가진
오직 한 사람의
순수한 눈빛 하나만
와 닿으면 행복하리
경탄을 자아낼 만한
화려한 꽃은 아니더라도
나만의 소박한 꽃과 향기로
살며시 피고 지면 그뿐
장미나 목련의 우아한 자태는
나의 몫이 아닌 것을
무명(無名)한
나의 꽃, 나의 존재를
아름다운
숙명으로 여기며 살아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