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누기 2011. 9. 28. 00:20

 

 

 

구월

 

조 승 래

새 잎 돋는 거 보며 풍성한 그늘

기원한 지 엊그제 같은데
검버섯 같은 낙엽되어
떨어지는 걸 보고 놀라 멈춘다

우산 겨우 몇 번 썼는데
여름은 어딜 갔는가
매미들은 다 울기나 했던가
벌써 구월이라니
또 구월이라니,
그래 지난 팔월에
더 정열적으로 웃어야 했다
사라진 것에 미련 둘 일 아니다
감이 붉어 젖는 눈시울로도
어서 들녘이 풍요하라
기도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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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역 같은 9월

그 구월도 뒷모습을 보여 주고 있네요.

갈아 타야 할 가을열차

시월의 단풍 터널로 들어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