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곶감의 피해 현장에서
함안곶감의 주산지 여산팔경마을
함안곶감의 주산지인 여항에도 이상 고온으로 곶감 농사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따뜻한 기온이 이어지고 있는 11월의 가을
감나무에는 홍시로 까치밥으로 주민들의 훈훈한 인심처럼
익어가고 있는 마을을 서걱대는 은행잎을 밟으며 들어섰다.
어느덧 이 마을에도 느티나무의 울창했던 단풍과 누렇던 들판대신
은행나무와 감나무들이 담장너머로 얼굴을 내밀어 반겨준다.
마을재실에서 곶감을 깎는 일손들이 시끌벅적하고
집집마다 곶감덕장에 걸려있는 곶감의 달콤한 맛이 마을을 진동을 하지만
돌담장 너머로 곶감이 주렁주렁 걸려있는 사립문을 열고 들어섰지만
덕장에 걸려있는 곶감의 사정은 그러하지 못하다.
노부부에게 인사를 건네자마자 건조장에서 말리고 있는
시푸렇게 곰팡이가 낀 곶감을 보여 주시면서 울음을 터뜨리신다.
방충망을 씌워 건조를 하고있는 덕장 바닥에는 곶감이 녹아 떨어져 있고
남아있는 곶감마저도 못쓰게 될 줄 빤히 알면서도 연신 커더란 선풍기를 돌리고 계시다.
가슴이 즈려와 발길을 옮기지 못 하고 노부부의 하소연이 아닌
한숨 소리를 듣고서는 이 세상에 알려 주고 싶었다.
그나마 11월의 이상기온으로 자연재해 탓으로 돌려 스스로 위안을
삼으시려는 안타까운 눈물이 내 눈에서도 그렁그렁하다.
더구나 곶감은 가공식품으로 분류되 재해피해에 대한 보상이 없다고 하니
지금 한창 깎고있는 곶감이나마 더 이상 피해를 받지 않기를 바라며
건조에 들어 간 여산팔경마을의 곶감에
많은 사람들의 따스한 손길이 닿았으면 합니다.
함안군 여항면 내곡리 여산팔경마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