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인 가곡의 밤
고향의 노래 / 이수인 작곡 / 김재호 작시
국화꽃 져 버린 겨울 뜨락에
창 열면 하얗게 무서리 내리고
나래 푸른 기러기는 북녘을 날아간다.
아 이제는 한적한 빈들에 서보라
고향 집 눈 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고향 길 눈 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달 가고 해 가면 별은 멀어도
산골짝 깊은 골 초가 마을에
봄이 오면 가지마다 꽃잔치 흥겨우리.
아 이제는 손 모아 눈을 감으라
고향 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
고향 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
태너 이정원
온 세상을 다채로운 빛깔로 채웠던 가을
비가
내리다 그치고 내리다가 그치기를 반복 하더니
가을은
결국 마중 나온 가을비를 따라 나서는가 보다.
채도가 흐릿흐릿해진 은행잎들이 비를 피해
희뿌연 안개속 메타쉐콰이어 아래로 병아리 떼처럼 모여 있다
한 방울 한 방울 비 꽃이 또다시 내리기 시작하는 초저녁
마산3.15아트홀로 가는 길에는 빗방울을 밟는 우산속이다.
11월18일 『이수인 가곡의 밤』공연을 보고 왔다.
이수인 선생은
1939년 의령에서 태어나 마산동중.마산고등학교에서 수학
성지여고와 제일여고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윤이상.유치환.김춘수선생의
가르침과 영향을 받아 문학에도 심취하는 소중한 계기를 맞았다.
선생이 작곡한 대부분의 곡들은 서정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1996년 문학의해를 맞아 한국문인협회가 가장 문학적인 작곡가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수인 선생
올해 4회째를 맞이한 『이수인 가곡의 밤』은 가곡도시의 부활을
위한 희망의 노래로 창원의 유수기업체인 ‘경남스틸’에서 협찬하여
경남오페라단 후원회 가족들에게 무료로 공연되었다.
창원남성합창단과 노래하는 아이들
1부에서는 이수인 가곡을 성악과 합창으로
2부에서는 우리 귀에 익은 아리아등을 감상할 수 있었다.
공연을 위한 출연진은 소프라노 이화영.김민형 태너 이정원.정능화
피아노 이소영.창원시남성합창단.노래하는 아이들
태너 이정원/Sop이화영/Sop김민형/태너 정능화
가을비 떨어지는 소리가 피아노 반주처럼 감미로웠던 밤
가을비 떨어지는 소리가 합창소리만큼 시원했던 밤
깊어가는 가을밤, 꿈속에서도 따라 부르고 있을
“고향의노래”
아,가을!
이제는 한적한 빈들에서 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