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詩골길

노루귀(분홍)

헤누기 2012. 3. 21. 23:46

 

노루귀 군락지는 등산로에서 대체로 5m 이내에 피어난다.

군락지를 벗어나면 꽃을 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인지 씨앗을 퍼트리는 것은 고작 그 주변이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사람 곁으로 오는데

잔인한 인간의 손만 탔다하면 야생도 불모지가 되고 만다.

어느 블로그에서 노루귀를 통째로 캐가서 술을 담았노라고

자랑삼아 털어놓은 글을 보고 몹시 안타까워했다.

그 약주를 마시는 것 보다 노루귀를 바라보기만 해도

더 취하게 만드는 내 마음을...

 

 

 

 

 

 

 

 

 

 

 

 

 

아직은 띄엄띄엄하게 피어있는 노루귀

사진촬영에 열중인 나를 향해 지나가던 등산객이 말을 건네 온다

'조금 전 올라 올 때에는 보이지 않던 꽃이 참 예쁘게 피었네요.'라며

노루귀 앞에 한참을 멈춰 서 있기에 자리를 비켜 주었다.

4월이면 흐드러지게 피워 올려 숲속의 별처럼 반짝거릴 터이지만

사진사들의 마음은 한 발 앞서 나가는가 싶다.

아마 이 달 마지막 주일이나 4월 초에는

개별꽃 산자고 얼레지등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리라 예상해 본다.

그때를 놓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