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詩골길

애기동백

헤누기 2012. 3. 25. 15:17

 

겨울이라고

눈만 내리지 않는다

녹색 한그루

허옇게 덮였다.

   

시린 겨울가슴을

덮어주는

꽃이불 같다

2011.11.23

 


수많은 꽃들

온갖 형형색색의 향연이 끝난 정원에 큼직한 행사의 뒷마무리를 하는

큰 누님 같은 동백

 

하얀 꽃잎들이 스펙트럼으로 들어와 반질반질한 오후

시린 바람을 딛고 꽃잎을 한 장 한 장 떨구고있다.

떨어지면 금방 시들어 버리지만 떨어진 꽃마저도 아름답다.

동백은 붉은 홑동백이 더 좋다고 하지만

눈부신 햇살 받고 핀 하얀 동백도 오늘 만큼은 더 좋다.

 

꽃말은 슬픈 이야기가 숨어있는 듯 아님 순결함의 의미를 품은 듯

빨강은 고결한 이성, 하얀 동백은 비밀스런 사랑이라 한다.

 

또한 꽃이 송이채로 떨지는 것을 동백이라 하며

꽃잎을 한 장 한 장 떨어뜨리며 떨어지는 것을 애기동백이라 하다.

 

12월에 피어있는 동백꽃을 보고 있자하니

꽃의 마지막 달력은 언제쯤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