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詩골길

구절초의 화무(花舞)

헤누기 2013. 11. 2. 22:03

구절초의 화무(花舞)

 

 

 

 

 

임의별이 되었던 때

반짝반짝 빛나던 미소로

너울너울 구절초

하얀 화무에 멈춘 발걸음

 

 

 

 

등 뒤에서 오르르 모여드는

홍옥보다 더 익어

귓속에 신맛 바치듯 고이는

임의 목소리

 

 

 

 

 

아주 짧은 말 한마디에도

아주 멀어 가물가물한 한 마디 조차도

내 기억 속에 영글어 들려오는데

 

 

 

 

 

혼자된 것이

임의 잘못이 아니기에

 

 

 

 

 

아주 조그맣고 희미한 추억 까지도

내 기억 속에 영글어

바라보는 내 눈은

임을 더 바라보게 하네

 

 

 

 

 

하얀 꽃잎 떨어뜨려

노란 꽃망울

새카맣게 타들어 가

꽃은 져도 죽은 것이 아니기에

두렵지 않아

 

 

 

 

 

누구나 님 같을 수 없기에

오롯이 그대 한 사람

 

 

 

 

 

 

보고 싶은 꿈속에서

꽃으로 피어sk

나를 춤추게 할 것이기에

모진 겨울을 견뎌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