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발걸음

오방색의 늦가을 산청 내원사

헤누기 2013. 11. 11. 18:11

지리산 내원사는 보물이 두 개나  있는 천년 역사의 고찰이다.

그 인고에 비에 소담한 종가댁 같은 조용한 절이다.

절보다 계곡과 캠핑장으로  더 알려져

내원사의 가을길은 호젓하기 그지없다.

 

여름이면 더 유명한 내원사 계곡

가을만큼이나 울긋불긋한 야영장이 있다.

 

오방색의 늦가을

쪽풀을 칠한 하늘에 낮달이 집을 찾고 있다.

까치는 감나무 꼭대기로 외식중이다

 

반야교 아래로 종소리 울려 퍼지면

새들은 소리를 물어 나르고

단풍은 빨랫줄에 오르르 걸려있다

 

노란 감국을 쓰다 담고 있는 가을은

다른 곳 보다 더 오래 우리 곁에 머물러 준다.

볕쪼임으로 한나절을 보내고 있는 곶감이 그러하다.

 

갓 빻아놓은 쌀자루

갓 쪄놓은 메주콩처럼 구수한 정이 흐르는 약수물

마치 종가 댁에 들린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