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발걸음

가을의 정취가 흠뻑젖은 산청 정취암 1

헤누기 2013. 11. 20. 18:54

 

지리산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발 8∼900m가 넘는 산들이 수두룩하다.

지리산 못지않는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그중에서

이름처럼 둔탁 하지는 않지만 해발 812m의 조금은 버거워 보이는 둔철산을

등에 업고 있는 해발 593m 대성산

그 품속에 산청9경중의 하나인 정취암을 찾았다.

 

둔철산과 대성산을 글자 그대로 풀이해 보면 정취암의 의미가 더 오묘해진다.

즉 둔탁한 쇠로 만든(둔철산) 맑고, 고운 종소리가 크게(대성산) 울려 퍼져

세상을 일깨운다고 하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그 종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절간에 매달린 풍경소리는 가을바람에 흔들려

심금을 울려 놓았다고 하고 싶다.

 

산청에서 가는길은 오도재 만큼이나 꼬불꼬불했던 길을따라 올라

도로변 약수터에서 바라보는 정취암은 마치 어디서 많이 본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멀리서 바라보니 올 여름 다녀왔던 구례 사성암 같은 분위기를 자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