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詩골길
문풍지 떠는 밤
헤누기
2014. 1. 6. 21:49
문풍지 떠는 밤
문 닫으면
보이지 않을까
내 마음 들키지 않을까.
문 닫아 두면
바람 따라 왔다
행여라도 똑똑 두드려 보기나 할까.
되돌아 가버릴까
문을 열어두었다
밤새, 별빛 따라 들어 온 바람
문풍지만 얼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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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산면 옥계의 화수목 찻집에서
비린 바람에 신나는 갈매기
들물과 날물로 반질반질해진 조약돌처럼
하얀 대문의 문턱이 닳고 닳아 문드러져
알 만한 사람 다 아는 구산면 옥계 다원 화수목
어슬막한 시간에 찻집문을 열고 들어서니 테이블 곳곳을 밝혀 놓은 촛불이 끄먹거리고 있다
불에 달아서 뜨거워진 난로 옆자리에 쥔장이 안내한다
달콤한 대추차 향기에 취한 행복한 바닷가
창문너머로 속살처럼 비치는 바다에 달빛이 헤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