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국궁장 중의 한 곳인 마륜정
마륜정(馬輪亭)
함안군 법수면 우거리 921(법수중학교옆 공설운동장)
같은 햇살이라도 더 없이 깨끗하고 따사로롭게 내리는 고향 함안
제철을 맞아 앞다퉈 피어나기 시작하는 봄꽃마냥
봄의 기운을 받으며 봄을 즐기는 궁사들의 화살이 봄의 과녁을 향해
시위를 당기고 있는 법수 마륜장(馬輪亭)을 찾았다.
예로부터 국궁(國弓)은 심신단련과 호연지기를 기르는
정신수양에 더없이 좋은 스포츠이기도 하다.
그런 국궁을 익혀 회원들과 시위를 당기고 있는 친구를 만나 국궁에 대해 들어 본다.
국궁에 대하여
국궁은 여하한 조준장치도 부착할 수 없고, 145m 고정 사거리에 있는
과녁판의 어디를 맞추어도 명중으로 간주한다.
사대에(활을 쏘는곳) 서기전 배례를 하므로써 예를 갖추게 되고
심신을 가다듬어 화살을 보내기 까지는 내공을 필요로 한다.
요즘은 대부분 개량궁을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궁도장에 궁사들의 활과 화살을 보관해 두고 사용하고 있다.
보기에는 힘들어 보이지 않게 보여도 중심을 잡는 자세에서는
엄청난 집중력이 모아지기 때문에 여느 운동처럼 체력 소모가 많다고 한다.
여느 스포츠처럼 국궁 역시 어느 정도의 교육을 받아 기본기를 익혀야 한다.
함안군관내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는 마륜정
마륜정 궁도장 전경
사대(활를 쏘는 곳)에 선 회원들
사대에서 과녁까지 거리는 145m(표준규격)
활쏘기를 준비하는 친구
사대에 서서 " 활배우겠습니다" 라는 인사와 함께 활을 내게 된다. (쏜다는 표현하지 않음)
사대에 설때 복장은 매우 중요하며 주로 하얀색의 복장을 착용하나
현대엔 편안한 복장과 색상을 선택하지만 반바지와 슬리퍼 등은 금지이다.
당기는 다른쪽 어깨와 직선이 되게 한다
궁띠/화살을 보관대
습사무언(習射無言): 활 쏠 때는 말하지 말 것(궁도9계 중 하나)
궁띠를 메고 화살을 장착한 후 경건함 마음으로 사대에 선다.
친구의 오른쪽 빰에 난 시커먼 자국
처음 활을 배울때는 시위줄에 뺨이나
왼쪽 팔목을 멍이 시퍼렇게 들도록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살을 과녁을 맞추면 소리와 함께 빨간 불이 켜진다
과녁 어느 위치에 맞아도 명중이라 한다
예전엔 깃발을 흔들며 "관중" 이라 외쳐서 명중의 여부를 알리던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궁 띠는 궁사의 명예이다
허리에 매는 궁띠에는 화살을 허리춤에 차고
무궁화가 새겨지며 1단 2단 3단 등에 따라 무궁화 숫자가 달라진다
궁도 9계훈
1. 정심정기(正心正己): 몸을 바르게 함이 그 마음을 바르게 함에 있고
2. 인애덕행(仁愛德行): 어짊과 사람으로 덕스러운 행실을 하고
3. 성실겸손(誠實謙遜): 정성스럽게 참되고 실속 있게 남에게 나를 낮추어 순하게 대하고
4. 자중절조(自重節操): 자신의 품의를 소중하게 하고 절개와 지조를 굳게 지키고
5. 염직과감(廉直果敢): 곧고 청령하며 용감하고 결단성을 강하게 가지며
6. 예의엄수(禮儀嚴守): 예를 차리는 절차와 몸가짐을 엄하게 지키며
7. 습사무언(習射無言): 활 쏠 때는 말하지 말 것이며
8. 불원승자(不怨勝者): 나를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말 것이고
9. 막만타궁(莫灣他弓): 남의 활을 당기지 말 것이다.
과녁을 향하기 전 친구들의 모습
화살을 수거하러 걸어 가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며
운동 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소통이 이어지고 있다
화살 끝에 고무가 달려 있어 과녁에 꽂히지 않고 튀어 나오기 때문에
화살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다
화살마다 궁사의 서명이 표시된 각자의 화살을 회수 함
심신 단련의 최고인 전통 국궁에 관심을 갖으 신다면
가까운 국궁장이나 법수의 마륜정에도 봄나들이 한 번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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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녁을 향해 파란 하늘에 시위를 당겨보는 쾌감,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