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누기 2015. 4. 17. 14:05

 

 

 

봄밤

 

현관문을 열고나와 하늘을 올려 보았다.
별들은 우산을 쓰고
가로등은 지팡이를 짚고 서있다.


늙어가는 봄밤은 차다
보일러 온도를 높혀
화분을 책상위에 올려놓는다
찻물이 따스하게 데워지는 동안
시를 읽어준다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가로등
돋보기를 펼쳐들고
새치 한 올 빨갛게 물들이는
봄밤


시려오는 무릎을

구부려 잠들었던 채로
아침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