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詩골길
시장에서
헤누기
2016. 1. 16. 23:55
땅거미가 거미줄 풀어놓은 파장의 장터에 별들이 서성이면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대든 뻥튀기도 잠잠해 지고
팔다 남은 생선을 아이스박스에 넣고 있는 생선장수 아저씨
채소장수 아주머니 화톳불 쬐며
꼬깃꼬깃 구겨 넣은 하루를 셈 쳐보고 있다.
곤이가 꽉 찬 생대구가 더 어울리는 파장이다.
사나운 액체를 목구멍으로 흘러 보내는
생선 장수의 얼굴에 삶의 비린내가 질기게 달라붙어 있다.
겨울을 우려내는 대구탕이 어슬렁어슬렁 비린내 내는 파장이다.
팔리지 못한 생선이 아이스박스로 들어가듯
내 삶의 비린내를 구슬러 냉골의 방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