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누기 2016. 10. 28. 21:05

 

 

 

 

시월비

 

 

 

한소끔 끓어올랐던 노고단 가을

애늙은 애기 단풍의 짧은 한 철을 

적시는 시월의 피아골

 

상수리나무 아래 떨어진  단풍잎 속   

한 톨 한 톨 콩콩거리는 도토리

점심때 다람쥐의 가을을 반주로 비웠다

 

운해의 꼬리를 흔드는 산 벚

연곡사 풍경에 매달려

하늘을 바라보는데 시간이 필요 했다

 

비워야 사는 상수리나무

다시 수란한 생으로 돌아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