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詩골길

주작산 진달래 설중에 맞이하다

헤누기 2018. 4. 7. 13:34

 

 

 

 

 

 

주작산 진달래 설중에 맞이하다

 

 

애저녁부터 바람이 분다

토요일 새벽 세시 반 두꺼비 다리를 건넌다.

비가 되었다 진눈깨비 되었다 함박눈 되었다

수선스럽고 능청맞게 변덕을 부려도

신이 났던 눈 내리는 사월의 주작산

동백꽃 송이 송이를 흩뜨려 놓은 것처럼

진달래도 그랬으면 하는 분홍의 미소를 예감한다.

눈 쌓인 진달래 군락지만큼 사람들도 빼곡하다

모자를 날려버릴 바람만큼 빠르게 새벽을 깨운다.

구름 낀 새카맣던 하늘에 주홍색으로 물들고

장엄한 일출을 환호를 지르며 맞이한다.

품속을 파고들었던 연분홍 날갯짓

그대와 함께 할 수 없는 사월이 참 얄궂다

그대 몫까지 너무 많이 담아오느라 무거웠던 배낭

연분홍 퍼덕이는 든든했던 마음을 풀어 그대에게 전하노라

산유화야

산유화야

두꺼비 다리 : 섬진강 대교

201847일 전남 강진군 주작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