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詩골길
햄릿의 번뇌(파리지옥의 꽃말에 대하여)
헤누기
2018. 6. 4. 16:07
햄릿의 번뇌
(파리지옥의 꽃말에 대하여)
참외를 깎아 먹으면서
속을 발라 낸 자리에 파리 한 마리가
날아와 앉는다.
마주했던 사진을 끄집어 내어 다시 바라본다
아무리봐도 귀엽고 앙증맞다
손가락 하나를 집어넣고 싶은 충동
치켜세운 눈썹으로 감춘 칼 끝
결코
아름다운 유혹이 아니라 덫이다
삶이 수렁임에 부끄러워
허망하게 눈시울 짖는 처절한 미소
'죽는냐 사는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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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8.4.13 촬영 경상남도 수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