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詩골길
가시연
헤누기
2018. 7. 29. 14:31
가시연
칠월의 한 낮
오랜 습성처럼 그늘도 깔리지 않는다
뜨거워야 피는 아라홍련
그나마 매너 좋은 연잎이 있다
시푸른 광장아래 가시밭길
잠자리 한 마리 멈칫 한다
과녁을 겨누고 있는 궁수의 화살은
가시 굴로 날아가고 있다
고슴도치의 등을 뚫고 나온 화살
잠자리가 들여다본다
양 날개를 퍼덕여 수신호로 흔든다
고슴도치 굴에 장미가 피었다
꼭 예뻐야만 피는 것이 아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