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詩골길
산나리꽃
헤누기
2018. 7. 19. 15:43
산나리꽃
뜨거워야 피는
뜨거웠던 만큼
뜨거워야 꽃이 된다
태양보다 더 뜨거운
나리꽃을 바라보다
발그레 지는 내 마음
비문증으로 비춰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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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로 향한 여객선은 해무를 헤치며
뽀얀 궤적을 그리며 저구항을 벗어났다
이맘때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꽃
바위에 기대어 주황색 태양을 이고 선
산나리 꽃 너머로 등대섬을 바라보지만
몹시도 원했던 장면을 담기 위한 목표지점으로
다가갈 수 없었던 탓에 초복날 불쾌지수만 올려 주었던
등대섬은 깊은 해무 속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