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詩골길

개암나무꽃

헤누기 2020. 2. 21. 15:50

 

 

개암나무꽃


잎은 무성하지만 조그만 열매
도토리와 같이 익지만 푸르죽죽한 열매가 더 깨소금 같아 깨금나무라 했다

포근히 풀린 봄 길을 따라 동심으로 돌아간다
앞산에 송아지 풀어놓고
나뭇가지를 끌어당겨 깨금을 딴다
나뭇잎에 숨어있는 풀쐐기에 쏘여도 쓰리지 않았던 고소한 추억 앞에
봄의 치어리더는 꽃술을 흔든다
사진 찍기처럼 꿀벌은 꿀 따는데 서투르다
꽃이 꽃으로 보이지 않고
추억은 헤이즐넛 커피 맛이다

오늘밤 발꿈치를 들어 올려줄 그미를 만나면 봄길 같은 꿈길에 깨소금 터질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