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발걸음

올해 마지막 출조 마치며

헤누기 2007. 12. 30. 23:22

 

 


 

첫눈은 새벽 아무도 모르게

소리없이 살짝 골목길 틈새마다 

자동차 지붕위에도

담장에도

 나무에는 하얀 잎새처럼 피어 나고

아스람한 가로등 불빛아래 반짝 대고 있는

첫눈 덮힌 새벽 길위로

친구 김출이와 오늘 통영 낚시를

다른 친구들과 만기로 한 약속 장소로 달렸다

.....

조경래.이동은.이병오그리고 김출이

우리 일행은 통영을 향해 go  go

 

우리 목적지에는

바닷 바람이 볼이 시릴만큼의 새찬 겨울 바람이 우리를 맞이하고

낚시 미끼를 겨우 낄 만큼의  장갑 안의 시리디 시린 손가락

갯바위에서 댓 걸음 뒤로 물러나 있는 출렁이는 파도 사이로

낚시대가 드리우고

첫 손맛은 이동은이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면서

망상어 낚시는 계속 이어졌다

어느새 파도는 바위를 떼리며 우리 발아래까지 닥쳐왔다

세찬 바람과 파도로 인해 왔던 길로 가지 못하고

등산??을 하며 되돌아 와야 했다.

뒤늦게 도착한 조국제 내외는 바닷가 근처에 오지도 못한 채

부근 어촌마을 맘씨고운 노부부의 배려로 그집에서

망상어 만찬을 벌렸다.

해가 늬엇늬엇 넘어 가는 시각

우리는 바닷 바람에 실려 저물어 가는 정해년의 끝자락 날에

땅거미 내린 마산 시내의 불빛을 받으며

이병오 집에서 가족의 따뜻한 정성을 담은 저녁을 나누고

이 해의 아쉬움을 나누고

새해의 덕담을 나누며 술잔을 높히 들여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