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리 꽃 소매물도로 향하는 여객선은 뽀얀 궤적을 그리며 저구항을 벗어났다 이맘때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나리꽃 바위에 기대어 주황색 태양을 이고 선 산나리 꽃 너머로 등대섬을 바라본다. 원했던 장면을 담기 위한 목표지점, 다가갈 수 없었던 물 때 탓에 초복날 불쾌지수만 올려 주었던 등대섬은 깊은 해무 속으로 사라졌다. 눈앞에 날파리가 떠다니는 듯 아스라한 추억이 날아들어 지난여름의 앨범을 들추어 보니 해무 속으로 사라졌던 등대섬이 훤하다 2018.7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