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년 중 달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날이 다가 온다
너도
나도 함께했던
아스럼한 저 달빛에 간직했던
유년의 시절로 돌아 가보자

나는
대보름날 아침
조리를 들고 이웃집을 돌며 보름밥을
얻으러 다녔는데 자라면서 챙피하다는 생각도 했던
기억이 아물거린다
그러면서도
찰밥(오곡밥)은 두 세 그릇 먹었던
기억이 또릇한데 여태 찰밥은 아주 좋아한다.
뷔페에 가면 젤 먼저 찾는 것이 찰밥일 정도로...
조리밥을
얻어 먹어면 병치례를 하지 않는다는 말과,
적어도 성씨가 다른 서너집에서 얻어 먹어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하시던
어머님 말씀

이날
장터에 채소전 가운데 당나무앞에서 시작한
메구(농악대를 그렇게 불렀음)
가가호호 방문하는 메구패를 따라 다녔던 그 기억속에
선친께서는 장고잽이였던 것이 마냥 기분좋았던 기억

나는
해질 무릅, 당산에 올라가 달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곳에 자리잡고 소원을 얼른 빌고
집앞 개울에 달집을 짓고 있는 곳으로
달려가 볏짚이며 솔갱이를 꺽어 나르고
동래 어르신네들, 선배들의 심부름을
도맡아 했던 기억
내일 모레 보름날은
친구들과 어룰려 그때로 돌아 가고 싶은데...

친구들아
동네에 대보름 맞이 행사가 있거던 올해는
그곳을 꼭 한번 찾아 보시게나
우리 때의 그 추억이 다소 사라졌다해도
친구가 생각나면 불러서 동동주라도 한 사발 나눌 수
있는 여유도 갖으며 보름이 되기전
부부가 나란히 부름 시장도 보고
동동주도 한사발 곁들여
부름을 깨물며 부부가 나란히 하는
정월 대보름을 맞이 하면 어떨까
The 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