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비 내린다는 일기예보는 늘 빗나가고 더위만 기성을 부렸던 7월초
더위를 탓했던 것이 무색해 질 만큼 7월11일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눈꺼풀 제대로 붙히지 못하고 새벽3시에 일어나
친구 셋과 통영 곤리섬으로 매가리 낚시를 떠났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지만 오후에 개일거라는 친구의 스마트폰 검색결과를 따라
빗속을 달렸다.
통영곤리섬
왜가리
(박경종)
왜가리야!
왝!
어디가니?
왝!
엄마찾니?
왝!
아빠찾니?
왝!
왜 말은 않고 대답만 하니?
왝!
왝!
이 섬에는 갈매기보다 더 먾은 왜가리다
양식장 위로 날아 다니는 왜가리 백로 갈매기의 날개짓을 가장 가까이에서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왜가리 소리를 쫒아서 곤리섬으로 향한다
지난 통영투어때 달아공원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던 가장 가까이있는 유인도로
관광지보다는 낚시터로 더 유명한 곳이다.
삼덕항에서 뱃길 10분 여동안
임진왜란 때 당포대첩지로 유명한 장군의 바다를 달린다
곤리섬 선착장
너무 가까워서 외면해 버리기 쉬운 섬
등잔불밑이 어둡다고 했던것 처럼 아름답고 의외로 볼것 많은 섬이다.
섬전체가 갯바위로 둘러 쌓여있어 변변한 해수욕장 하나 없지만
낚시꾼들에게는 꽤 유명한 곳이지만 실상 낚시꾼들 조차도 이 섬의 아름다움을 잘 모르고있다
벌써 세 번째다. 올해만해도 두 번째였지만 제대로 곤리섬을 둘러 보지 못한 나의 안타까움은
늘 발만 동동 구르다 돌아 오곤했었다
가파른 산능선을 따라 오밀조밀하게 들어선 어촌풍경
산 먼당에 자리잡은 분교
섬을 빙둘러 갯바위를따라 잡초가무성한 띠밭곶, 꽃들로 가득한 띠박구미 곶
쪼그리고 앉은 개처럼 생겼다하여 개쪼구린바우등 이름만큼 재미있는 여러 형상들의 바위들
삼덕항에서 출발하는 욕지도 가는 여객선이 지나가고
철마다 모여드는 물고기들을
물범이 뒤쫓고
낚시꾼의 발걸음 쉴틈이 없는 곳
가두리 양식장이 많아 왜가리 백로는 섬에 둥지를 틀어
숲과 바다에 하얗게 수놓으며 아예 텃새가 되어 버렸다
정갱이
여름철 지금이 제철인 특미 매가리 일명 정갱이새끼
일본에서는 '아지'라고 불리우는 초밥의 일류어류 정갱이
그 맛을 이곳에서 느껴보는 낚시터의 행복
비록 어제 장맛비를 종일 맞았지만 남 부러울것 없었던 하루
비오는 덕분으로 우럭이며 밤인 줄 착각하고 올라오는 장어
입맛을 고급스럽게 만들어 주었다.
작년 8월처럼 친구들 불러모아 매가리 구이 파티를 재연
하려고 했으나 비로인해 불발이 되어 버렸다
곤리섬에서
장맛비 속에서도 아름다웠던 장면하나 장만해 보았습니다
- 비에젖은 바다-
비바람에 실려 오던
무성한 파도마저 멈추어 서버린
비에젖은 곤리섬 바다
낚시줄보다 길다랗게
빗줄기를 풀어낸다
빗물은
내 몸속으로 스며들어
젖고젖은
손발이 퉁퉁 부풀어
바다에 던져버린 마음은
둥둥 떠 다닌다
소금바람에
일찌기 머리가 허연 등대
왜가리목에 가시가 걸렸는지
왝왝거리며
날개를 푸득이고
도마위에서
겉옷을 벗겨낸 벌건 속살에
사내는
쇠스랑같은 눈을 추켜세우고
들어 마신
화이트 소주는
가슴이 따뜻하게 데워져온다
7월11일 통영 곤리섬 에서 The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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