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면 만난다.
그것이 무엇이건 떠나면 만나게 된다.
머리카락 쓸어 넘기는 여인이야 못 만나더라도
떠나면 만난다.
방구석에 결코 만날 수 없는 무언가를
떠나면 만나게 된다.
산허리에 뭉게구름 피어오르고
은사시나무 잎새들 배를 뒤집는 여름날
혼자면 어떻고 여럿이면 또 어떤가?
배낭 매고
기차 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볼 일이다
손광세 - 『여행』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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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가보자
옆좌석에 딱다구리 같은 동행 없어도
카메라 앞에 서 줄 모델이야 없으면 어떠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