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詩골길

차 꽃

헤누기 2015. 10. 30. 15:20

 

 

 

무엇이 부끄러웠을까?
진홍으로 활짝 펼친 화살나무 아래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부끄러워 말아라
단풍들었다 싶으면 떠나는 것이 가을인데
기 죽지 마라
화려함에 길들여 진 우리네 탓일 뿐
수더분한 너에게 눈길이 더 가는 것이
어찌 내 나이 탓으로 돌리랴

 

 

우려낸 칫물에 차꽃 얹으며 향기만으로. 차 한 잔 비우는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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