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은 만큼 온갖 것이 불어났을까
짐만 늘고 그 무게만 늘어났다.
언제나 그대의 추에만 맞추며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그대가 낮아지면 내 마음 얹고
내가 낮아지면 그대 마음 올려주던
수평 맞추기
이별이라는 무게추 하나 겨우 올렸을 뿐인데
마음의 무게 추는 내려가고
근심의 무게 추는 덧없이 올라간다
가늠 대지 않는 팽팽한 줄달음
그대 보내려고 마음먹은 다음
있고 없음은 가질 수 없는 차이일까
있을 때 채움은 온데간데없고
잃고 잃어서 비워지는 것이나
잃고 없음은 비움으로써 잃는 것일까
보고 싶음과 그리움은 어떤 차이이며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차이는
추 하나 달랑 덜어내는 것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