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태양
모자를 벗은 보랏빛 태양이
오글오글 익어가고 있다
검정 봉투에서 사과 하나를 끄집어내어
무릅팍에 쓱쓱 닦는 모습이 얄망스럽지 않다
봄을 다듬어 여름을 만들 듯
그대를 만난 것도 태양을 만드는 일이라
어연번듯 붉힌 자양화
그대 얼굴만 할까
태양이 빚어 만든 강렬함이
내 마음만 할까
반주그레하게 생긴 얼굴만 보지 마시라
투박스럽긴 해도 푸진 데가 있다
사진을 찍고 떠나는 자리
저구항 무지개 길에서 나오면
두런두런 모여 앉은 솔 숲
명사해수욕장에 여름 한 상 차려 졌으리....
거제 저구항 수국해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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