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詩골길
동틀 무렵은 가장 우포스럽다화왕산 능선을 숨죽이며 불게 물들이던 여명은 사초(莎草)의 가녀린 손등에 등을 켰다미루나무가 녹우에 휩쓸리고백로는 금빛 물살을 길어 올리는 어부의 뱃머리로 휩쓸린다노루 발걸음에 바스락 거리는 초여름우포늪 시인이 요리를 해주는버들국수의 면발을 세우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