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詩골길

우포늪의 아침

헤누기 2019. 6. 3. 16:26

 

 

 

 

동틀 무렵은 가장 우포스럽다
화왕산 능선을 숨죽이며 불게 물들이던 여명은
사초(莎草)의 가녀린 손등에 등을 켰다
미루나무가 녹우에 휩쓸리고
백로는 금빛 물살을 길어 올리는 어부의 뱃머리로 휩쓸린다
노루 발걸음에 바스락 거리는 초여름
우포늪 시인이 요리를 해주는
버들국수의 면발을 세우는 아침이다

 

 

'꽃피는 詩골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능소화  (0) 2019.07.05
능소화  (0) 2019.06.21
유월의 아침  (0) 2019.06.01
버들개지  (0) 2019.02.14
가창오리 떼의 군무  (0) 2018.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