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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수님의 "고향의 봄" 문학기행

헤누기 2010. 2. 21. 23:02

 이원수의 "고향의 봄" 문학기행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동네

 

봄을 기다리는 裸木에

천주산에서 꽃바람 살랑살랑 흔들며 들려 오고

   

고향의 봄동산에는

복숭아꽃 살구꽃 주렁주렁한 꽃망울

두 살베기 손녀의 눈망울처럼 똘망똘망하다

 

살얼음 녹아 헐거워진 들판에

가슴가득 묻어있는 유년의 봄은

흙을 털어내고 새싹들이 솔글송글 피어 오른다

 

눈이 비가되고 얼음녹아 물이되는

화창하게 풀린 날씨속 봄기운 가득돋은 雨水의 날

고향의 봄길을 따라나선 소답동에는

 

겨울을 뛰어 넘는 개구리

미나리밭에 발 담그고

허물어진 옛성터 돌담위 개나리도

실개천을 따라 졸졸 흐르는 시냇물에 손 담그고

따가운 봄볕 내려쬐는 남새밭 시금치도

양산을 펼치며

 

꽃대궐 넓은마당

설날처럼 곱게 차려입은 매화가지

연두색저고리 옷고름처럼 길게 늘어져 있는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 놓은 듯 하다

 

추운 겨울에는 눈보라 바람막 언덕으로

이른 봄부터 따스한 햇살 내려앉는

울긋불긋 꽃피는 산골 소답동 뒷동산

冬原선생의  고향에는 이렇게 봄이 왔다

-----  The욱(2010.2.19)


 이원수문학관

이원수문학관은 창원남산공원 도서관내 지하1층에 있습니다.

남산은 유적지로 지금도 도서관앞에서 발굴이 한창이었습니다

 

 

문학기행 코스

남산공원③ - 문학관⑦ - 옛미나리밭⑨ - 소답동 이원수길 - 꽃대궐(조각가 김종영 선생 생가)⑥ -

- 옛읍성 동문 추정터 - 선생의 유년시절 살던집② - 옛읍성터④

 

 동원 이원수

 바야흐르 봄이 오는 길목에서 봄길을 따라 문학기행에 나섰습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아직은 화창하게 꽃들이 피어있지 않지만 올망졸망 매달려있는 꽃봉오리

어쩌다 먼저 피어버린 꽃송이를 바라보는 즐거움

그 즐거운 마음으로 창원 남산공원의 이원수문학관을 먼저 찾았습니다.

실은 이원수 선생님을 소개하기 앞서 2009.11.20 올려 놓은 강나루님의 글을

먼저 읽어 보았습니다.

친일파라는 이유로 애쓰 외면하고 계시는 분이시기에...

 

 

이원수 선생은 양산에서 태어나 1년만에  창원 소답동으로 부모님과 이사를해서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이곳에서 마산성호초등학교를 다녔으며 성장하여 마산상고를 졸업하고

마산과 함안에서 직장 생활을 하였습니다.

 

 부인 최순애 여사

소파 방정환 선생과의 인연으로 문학에 입문도하고 소파 선생의 소개로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를 집필하신 최순애 여사와 결혼도 하셨습니다.


 선생의 친필 詩畵

 

 

 지인들에게 보낸 친필 서신

 

 유품

 

부인  최순애 여사의 詩

 

 

울긋불긋 꽃대궐차린동네 - 창원 소답동

 

 동요속의 꽃대궐인 조각가 김종영선생 생가

 

 이곳에 들어서니 정말 꽃대궐이구나 하고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옛대문앞에 노거수가 하늘을 덮고있고 정원 구석구석 꽃나무들로 꽉차있었습니다.

이 고택은 최초 지었을 때는 99칸의 김씨네 저택이었답니다 .

현재는 이 건물만 남아있는데 사진으로 전체를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지금도 넓고 컸습니다

하얀 벽면이 보이는 곳이 도로로 잘려서 끊혀있는데 그런데 도로 바로옆에 또다른 고택인四美樓가있습니다

아마 이고택과도 연결된 일부가 아닐까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현재 이 고택에는 이동네 바로옆에서 목욕탕을 한다는 사람이 살고 있는데

내가 막 도착하자 마침 이집 아주머니가 밖으로 나가기위해 대문을 잠그는 중

사정을 말하니 집 구경을 흔쾌히 직접시켜 주었습니다.

아주머니는

市에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소중한 문화재가 훼손우려와 화재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애궂은 보도블록이나 쓸데없이 뒤집지 말고  문화재로 지정해 놓았으면

 이곳을  관리하는데 투자가 되었으면 하고... 시민으로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꽃대궐 안채

 

 

四美樓사미루

이 고택은 도로로 끊겨져 있으나  꽃대궐과 나란히 있는점으로 보아 함께 딸린 건물이었을 거라고

혼자 나름 생각해 보았습니다

너무나 아름답게 지어진 건축물이였습니다

(이곳도 외부 사람이 살고 있었고 문이 잠겨져 있어 내부 촬영은 못했음) 
 

 

꽃대궐 대문앞의 노거수 

어린이 놀이터와 맞붙어 있음

 

 

선생이  유년시절 보낸 집터(검은색 기와지붕)

(창원시 중동559번지) 

그당시에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겠지요. 전형적인 우리들의 시골풍경과 비슷했을 것입니다

이곳에서 목수일을 하던 부친과 아홉식구가 살면서

마산까지 초등학교(마산성호초등학교)를 걸어서 다녔을 겁니다

그후 마산으로 이사하여 마산상고를 졸업하고 마산과 함안에서 직장생활을 했답니다

 

 

동요속 "꽃동네 새동네"로 불리워지는 소답동 이원수 길(1길~8길까지있음)

뒤에 보이는 산이 소답동 뒷산으로 울긋불긋 꽃피는 동산으로 연상해 보았습니다.

옛날에는 읍성으로 기왓집과 초가집이였을 테고"새동네"란 말은 아마 새마을운동으로 스레트지붕으로

개량되면서 새롭게 바뀌어져있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표현한 것으로 개인적으로 느껴집니다

방앗간 간판이 보이는데 이곳이 읍성동문으로 추정되는 곳이랍니다

 

옛 미나리밭

39사단 옆으로 새길이 나고 상가건물. 그위로 아파트들이 들어 섰지만

이곳은 시냇물 졸졸 흘러 내리던 미나리밭이고 들판이었음

동요의 2절 가사중 "파란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동네가 아마 이곳이 아닐런지...

 

이곳은 39사단앞 옛날 극장이 있던 곳에서 촬영을 했는데 여태껏 아무런 의미도 모른채  무수하게 다녔던 길이였지요.

멀리 소답동 뒷산이 보이고 이길을 따라 복숭아 살구꽃들이 그당시에 흐드러지게 피었을 것입니다.

 

 옛읍성터의 흔적

 

 문학관내의 문학교실

 

 이곳에는 초등학생들이 문학기행을 마친 소감과 작품들이 전시되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의 작품... 읽어 보세요

 

 

 

 우리들의  유년시절 한권쯤은 갖고싶었고 읽어 보았던 그 소년잡지

  

 

 이 동네에서 이런 행사도 덤으로 재미나게 보았습니다

 .

.

.

미움이 있다면 꽃을 바라보듯 보라

안경을 끼고, 카메라로, 맨 눈으로 바라보든

꽃은 누구에게나 미소로 향기로 우리를 반겨 줍니다

 

이데올로기즘에서 벗으나 순수 아동문학가로 보아 주셨음 합니다.

동원 이원수 선생의 "고향의봄"문학기행을 마치고


 

지면 여건상 상세히 올려 드리지 못해 송구스런 마음으로 -- 조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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