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모네
내 젊었을 때
이미자가 구성지게 불렀던 노래
동네마다 전국곳곳
없었던 곳이 없었던
다방이름
한 구절 인용하지 않으면
퇴짜 맞을 것 같았던
연애편지에도
정작 그 당시에는 보지 못 했던
아네모네
양귀비를 닮았다는
혼잣말에
그 커다란 눈망울로
쬐려본다.
자존심 상했을지 모르겠다.
。。。。。。。。。。。。。。。。。。。。
줌으로 끌어당기는데
렌즈 하나가 마주한 것 같았다
아니
나를 쬐려보고 있는 눈동자 같았다.
요즘 꽃집에는 아네모네가 베스트셀러라 한다.
얼마 전 꽃전에서 이 꽃을 보고 하도 아름다워 넋을 잃었는데
명찰에 아네모네라 씌어 있어
아~~ 이 꽃이 바로 그 꽃이구나
그랬던 아네모네를
운 좋게 카메라에 담았다.
꽃말은 사랑의 괴로움, 허무한 사랑, 단념
아름다운 꽃에 비해 슬픈 꽃말을 지닌 것이
아마도
너무 아름다운 미인의 도도함 때문에
발길 돌리는 남자들의 넋두리 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