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詩골길

아네모네

헤누기 2014. 5. 13. 22:24

 

 

아네모네

 

내 젊었을 때

이미자가 구성지게 불렀던 노래

 

동네마다 전국곳곳

없었던 곳이 없었던

다방이름

 

한 구절 인용하지 않으면

퇴짜 맞을 것 같았던

연애편지에도

 

정작 그 당시에는 보지 못 했던

아네모네

 

양귀비를 닮았다는

혼잣말에

그 커다란 눈망울로

쬐려본다.

 

자존심 상했을지 모르겠다.

 

。。。。。。。。。。。。。。。。。。。。

 

줌으로 끌어당기는데

렌즈 하나가 마주한 것 같았다

아니

나를 쬐려보고 있는 눈동자 같았다. 

 

요즘 꽃집에는 아네모네가 베스트셀러라 한다.

얼마 전 꽃전에서 이 꽃을 보고 하도 아름다워 넋을 잃었는데

명찰에 아네모네라 씌어 있어

아~~ 이 꽃이 바로 그 꽃이구나

그랬던 아네모네를

운 좋게 카메라에 담았다.

꽃말은 사랑의 괴로움, 허무한 사랑, 단념

아름다운 꽃에 비해 슬픈 꽃말을 지닌 것이

 아마도

너무 아름다운 미인의 도도함 때문에

발길 돌리는 남자들의 넋두리 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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