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詩골길

암향暗香에 취하다

헤누기 2015. 2. 19. 22:58

 

매화의 향은 밤에 그 진가를 느낄 수 있다 한다.
하여 옛 선인들은 암향이라 하였다
꽤 은근하게 퍼지는 매화향기를 표현하는

그 암향에 취하다


 

 (창원 경남도립미술관 앞에서)

 

 

                            暗香에 취하다

 

 

도립미술관 맞은편

매화가 피어있는 찻집앞에 섰다.

 

LED간판 불빛아래

빗줄기 줄을지어 봄타작에 열중이다

 

꽃봉오리 털어 우려 낸

덜큰한 매화향을 마신다.

그윽하게 퍼지는 암향

 

나를 둘러싸고 있는 영롱한 불빛보다

환하게 내마음 밝혀 주는 향기

 

흰 눈꽃같이 세상을 온통 하얗게 하는

매화는 내 차지다

 

 

 

 

 

 

퇴계 이황의 매화시 한 수

 

뜰을 거니노라니 달이 사람을 쫒아오네
매화꽃 언저리를 몇번이나 돌았던고
밤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나기를 잊었더니
옷 가득 향기 스미고 달그림자 몸에 닿네

도산월야영매(陶山月夜詠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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