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의 향은 밤에 그 진가를 느낄 수 있다 한다.
하여 옛 선인들은 암향이라 하였다
꽤 은근하게 퍼지는 매화향기를 표현하는
그 암향에 취하다
(창원 경남도립미술관 앞에서)
暗香에 취하다
도립미술관 맞은편
매화가 피어있는 찻집앞에 섰다.
LED간판 불빛아래
빗줄기 줄을지어 봄타작에 열중이다
꽃봉오리 털어 우려 낸
덜큰한 매화향을 마신다.
그윽하게 퍼지는 암향
나를 둘러싸고 있는 영롱한 불빛보다
환하게 내마음 밝혀 주는 향기
흰 눈꽃같이 세상을 온통 하얗게 하는
매화는 내 차지다
퇴계 이황의 매화시 한 수
뜰을 거니노라니 달이 사람을 쫒아오네
매화꽃 언저리를 몇번이나 돌았던고
밤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나기를 잊었더니
옷 가득 향기 스미고 달그림자 몸에 닿네
도산월야영매(陶山月夜詠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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