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詩골길

장맛비

헤누기 2015. 7. 14. 22:25

 

 

 

빗길에 미끄러지 듯

모임에 다녀오던 밤

 

쏟아지는 빗방울은

거리를 오가는 사람보다 부산스럽고

식당에 둘러 앉아 반술 취한

친구들보다 요란스럽다

 

냉면사리보다 불어난 빗줄기를

우산에 태우고 집으로 왔다

비를 타고 오르다 떨어진 미꾸라지 한 마리

대문 앞에서 입을 헐뜩인다

 

자고나면 해장국은 추어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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