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에 미끄러지 듯
모임에 다녀오던 밤
쏟아지는 빗방울은
거리를 오가는 사람보다 부산스럽고
식당에 둘러 앉아 반술 취한
친구들보다 요란스럽다
냉면사리보다 불어난 빗줄기를
우산에 태우고 집으로 왔다
비를 타고 오르다 떨어진 미꾸라지 한 마리
대문 앞에서 입을 헐뜩인다
자고나면 해장국은 추어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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