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가 피었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꽃이 피어도 비가 내려도 기쁜날 입니다.
매화나무 아래서 꽃을 바라보다 얼굴이 다 젖어버렸습니다
그래도 기쁩니다.
또 이렇게 만나게 되었으니까요.
질펀한 흙길을 따라 물꼬를 터는 봄길 이였으면 하는데 너무 섣부른 바램일까요.
갑자기 굵어진 빗줄기는 매화나무를 소나기로 훑어 내렸습니다
좀처럼 눈 구경 하기 힘든 창원에 하얀 눈송이로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서 몽글몽글 쏟아내는 진득한 매향에 취해버린 이월이는
복수초 노란 멍석에 풀썩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그래도 기쁩니다. 내 눈에는 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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