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지

입춘대길

헤누기 2007. 2. 3. 22:11

 立春大吉

 




 

 

소나무는 오히려 너같이 젊고

스무날쯤 있으면 매화도 핀다.

천년 묵은 고목나무 늙은 흙 우엔

난초도 밋밋이 살아 나간다.



-서정주 시, <입춘 가까운 날>





 

 

 

                                    入春大吉

 

 

 


 봄이 들어선다는 입춘이 내일입니다.

한 며칠 추워졌던 날씨도 풀린다는 소식입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입춘날이 되면

오신채라는 모듬나물을 먹었다지요.

달래나, 부추나, 미나리 새순같이 맵고 또 쌉쌀한……



삶에는 다섯 가지 괴로움이 따르는데

다섯 가지 매운 오신채를 먹음으로써

그것을 극복하라는 의미가 있었다고 합니다.

거기에다 톡 쏘는 봄나물을 맛보며

새봄의 희망을 깨우기도 했겠지요.



오늘 오후엔

봄맛을 찾아 시장 구경을 가보아야겠습니다.

벌써 봄나물이 나왔는지,

혹, 입춘을 맞아 봄도다리가 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