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詩골길

산청 삼매경(三梅景) - 원정매

헤누기 2014. 3. 23. 20:14

 

원정매

 

남사예담 시린 지리산의 봄

그대 떨어진 그곳에서 다시 피어나

칠백년 빚어 가슴 뜨거워지는

붉게 적시는 암향

동박새 날갯짓에 봄바람 날아들어

가슴속 뚫고 아지랑이 지나가

그대의 손톱에 물들었어라

 

 

남사 예담촌 하씨 고택의 홍매 원정매의 향을 맡아 보았습니다

아무리 맡고 맡아 보아도 그 칠백년의 세월을 다 말할 수 없듯이

차마 표현하지 못할 향기였습니다.

그래서 원정매의 향기를 암향((暗香)이라 한다고 합니다

만약에 당신이 700년을 함께 살았다면 또는 700년을 산다고 한다면

지금의 저 초라하게 늙은 원정매의 모습을 보고 무어라 말하겠습니까?

늙고 왜소하지만 그의 아름다운 한구석을 찾아 크로즈업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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