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詩골길

또다시 12월

헤누기 2014. 12. 2. 13:00

 

 

낚싯대의 찌처럼 수평선에 떠있는
저 붉은 노을은
강태공을
황혼의 세월로 데려 가려는 걸까
강태공은
노을 속 태양을 낚는 것일까

 

****

 

한 해를 내려 놓듯
노을이 닻을 내리는 바닷바람 매서운 겨울 포구
회항한 감성돔의 비린내 섞어 컵라면 말아
소줏잔에 담긴 12월의 선혈을 마신다

원전 앞바다에서
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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