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詩골길

봄도다리

헤누기 2014. 12. 2. 11:44

 

 

봄도다리

 

불쑥불쑥 나타나는 봄의 것들
목련 개나리 벚 진달래
점에서 점 점
봄의VIP들
모난 꽃샘에 맞서
연두색으로 무장한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봄햇살의 플래쉬를 받고있다.

 

해안선 모랭이를 돌때마다
갯바위에 붙어 일렁대는 미역,톳
조잘대는 수다쟁이 괭이갈매기
오동통한 황갈색 노래미
스케이트선수 허벅지만큼 넓적한 봄도다리
여기저기서 모셔가기 바프다
뭍에는 봄이 피어나고
바다에는 봄이 올라 온다

 

파도의 장난끼 발동으로
일렁이는 양식장 부표에 메달려 앉은
엉덩이를 만지며 지나간 그 여파가
지금 이 시간까지 일렁거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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