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詩골길

백로

헤누기 2014. 11. 28. 23:19

 

 

백  로

 

 

혼자서 허기를 채우는 외로운 일
멀찌감치 돌아앉아 백로를
바라보는 마음은 하얗다

 

 

쩍 벌어진 간격 사이에서 맞닿은 눈빛
상심한 가슴을 쓰러만지며

 

 

사위어 갈 제모습 비추어보네

 

 

바싹마른 사초군락지 위로
원앙새 한무리 날아와

 

 

유유한 자맥질
살을 트어 온몸가득 채웠던

 

 

체액이 빠져나와 풍덩퍼진 파문

 

 

수초에 달아붙힌 빨간 물고동알은 
수정을 기다리는 그리움

 #  우포늪에서 #

혼자서 허기를 채우는 외로운 일
멀찌감치 돌아앉아 백로를
바라보는 마음은 하얗다
쩍 벌어진 간격 사이에서 맞닿은 눈빛
상심한 가슴을 쓰러만지며
사위어 갈 제모습 비추어보네

 

바싹마른 사초군락지 위로
원앙새 한무리 날아와
유유한 자맥질
살을 트어 온몸가득 채웠던
체액이 빠져나와 풍덩퍼진 파문
수초에 달아붙힌 빨간 물고동알은
수정을 기다리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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