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커피향이 즐비한
용호동 메타세콰이어 길에
크리스마스는 비가 앞질러 왔다
연두색 머그잔에 담긴 카푸치노의 향
회오리로 날아 오른다
카페의 조명등이 거리로 나오고
키다리 삼각포리에
빨간별이 걸리고
파란별을 달고
노랑별 걸어
크리스마스 트리가 되었다
하교길 아이는 우산을 달아놓고 간다
덩달아 빗물에 젖은 양말을 벗어 걸어두고 왔는데
나의 산타는 다녀 갔을까
겨울로 날아 갈 채비를 마친
뾰죽뾰죽 솟은 삼각포리
하늘향해 시위를 댕기면
비구름을 눈구름 만들어
창원에도 첫눈이 내렸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