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남산에서는 어느 등산길을 택할 것인가를 고민말자
어느길을 가던지 불성(佛聖)의 길이요 순례의 길이다
남산에서는 정상에만 목적을 두지 말고 곳곳이 불심이 가득한 곳에서
불성(佛性)을 닮고 신라인의 숨결을 느끼며 천년전의 타임캡술을 깨고 들어 가야만
경주는 노천박물관이 아니라 서라벌임을 알게 될 것이다.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의 주봉인 금오산에서 하산 하여
동쪽 기슭으로 배실기암골을 거쳐 삼불사와 망월사로 향한다
배실기암골의 끝자락에는 신라의 종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포석정이 자리하고 있다.
남 산
남산 소나무옆
두리뭉실한 바위가 갑자기 부처가 되고
흐르던 시간이 소리없이 멎어서
신라로 돌아 간다
천년! 부처는 그렇게 앉아 계시고
천년! 부처는 그렇개 서 계신 것이다
부처는 바위, 바위는 부처
우러러 보는 사람도 부처
모두 피가 통하는 한마음 한 몸이다
푸른하늘, 흰구름
구름 그대로, 바위 그대로 그저 그대로다
천년이 왔다 가는 그저 그대로다
# 작자미상 - 경주관광 브로셔에 담긴 한 편 시가 남산을 잘 말해 준다 #
바위마다 부처라 했던가
돌탑을 쌓아 올려
누운 바위도 부처가되어 내 맘속에서 돌아 앉기를 기도한다
바위는 부처뿐만 아니라 일주문이 되어 주기도 한다.
석조 마애상이 삼불사를 향해 안내 한다
【 삼불사(三佛寺) 】
"마음을 씻고 속된 번뇌를 끊고" 들어 오라는
세심단속문(洗心斷俗問)이란 비석 앞에서 망서린다.
어찌 그리도 벅찬것을 원하시는 지요
세분의 부처님을 뫼신 누각 앞에 소나무가 빗장을 걸고 섰다
누각의 용마루위로 금오봉이 아스람 하다
삼존불
* 대세지보살상 (좌) : 삼존불 가운데 가장 조각이 섬세하다
* 아미타불상(가운데) : 손바닥을 정면을 향하도록 편 동작은
중생에게 자비를 베풀고 원하는 바를 달성케하며,우환과 고난을
해소시키는 덕(德)을 보이는 수인(手印)이라 한다.
* 관세음보살상(우) : 당당하고 위풍스런 느낌을 준다
감로수병을 들고 있어 내 목마름을 적셔 준다
삼불사의 3층석탑
오층탑도 아닌 3층탑도 아닌
이탑은 탑의 정체성을 잃었다 하여
오랜 역사와는 달리 문화재로 인증 받지 못하고 있다
【 망월사(望月寺) 】
구각연당에 세워진 3층석탑
이 탑 역시 삼불사의 탑과 마찬가지로
통일신라시대의 역사성과 탑의 형식이나 양식이 벗어나고
연못위에 세워진 그 자체로도 정체성을 잃어
문화재 인증이 될 수 없는 탑이라 한다
그래도 내가 보기에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것이라
무척 흥미롭고 아름다웠다
사찰에 갈때마다 꼭 촬영해 오는 귀면화다
귀면화를 보면 그 사찰의 특징과 역사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적이 뜸한 산사라기 보다는 늘리 알려지지 않아 더 호젓하다
나는 크리스찬(가톨릭)이지만
이번 불성지(佛聖地)의 순례를 마치면서
불성(佛性)만이라도 제대로 느끼고 왔노라고 말하고 싶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다른 사람의 종교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론 하셨다.
성성(聖性)의 거룩함은 믿는 자에게는 복을 얻는 것이기에 ...
망월사에서 운영하는 전통찻집
마음의 눈에는 어느듯 부처로만 보이기 시작한다
*
*
아직 제대로된 경주를 보지못하고 돌아온 것은
다음날을 기약하게 만드는 것이라 한다.
언젠가 왕릉에 안개가 자욱하게 드리운 멋진 장면의 사진을 본
그 기억 때문에 그 장면을 찾기위해 다시 찾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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