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비
한소끔 끓어올랐던 노고단 가을
애늙은 애기 단풍의 짧은 한 철을
적시는 시월의 피아골
상수리나무 아래 떨어진 단풍잎 속
한 톨 한 톨 콩콩거리는 도토리
점심때 다람쥐의 가을을 반주로 비웠다
운해의 꼬리를 흔드는 산 벚
연곡사 풍경에 매달려
하늘을 바라보는데 시간이 필요 했다
비워야 사는 상수리나무
다시 수란한 생으로 돌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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