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은
“그 많은 밤과 낮의 괴로움이 사람의 길만이 아닌 것
그 긴 기다림.... 산자고 흰 꽃잎
바라보기도 눈부신... 우주의 한길” 이라며 산자고를 노래했다.
귀티가 자르르 흘러내린다.
너무나 아름다워 카메라를 들이대 보지만
바람처럼 사르르 누워 버린다.
지금 시기에 피는 꽃들의 여정은 분명 괴로워하는 사람의 길만이
아닌 것이다.
산자고(山慈姑)
‘봄처녀’라는 꽃말과 함께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애틋한 전설을 담은
사연으로 인해 ‘자애로운 시어머니’라는 꽃말도 있다.
이 전설 때문에 산자고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을 듯하다.
문득 봄처녀 산자고가 전해주는 전설의 정담에 오늘은 며느리가 되어 본다.
산자고의 전설 같은 고부간 이라면 어느 선배의 말처럼 백년손님이라도 좋다.
고부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우리 사회에 고부간의 애틋한 사랑의 꽃을
피우는 산자고가 오늘 너무도 가슴에 닿는다.
나비 같은 며느리와 별님 같은 시어머니가 만나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우리 산하의 단 한 종의 토종식물이다.
우리 고유의 이름은 까치무릇 이라고 하는데 같이 쓰면서
까치무릇이란 이름을 널리 알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산에서 잔다고 산자고라고 하는 우스갯소리가 있지만
며느리들이여, 산에서 자고 있는 시어머니에게도 효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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